OLED 소재와 유기전자 기술이라는 다소 낯선 산업을 다루는 기업임에도, 로오딘 웹사이트는 ‘기술’보다 ‘신뢰’와 ‘정체성’을 먼저 전달합니다. 이 사이트는 단순한 기술소개가 아닌, 연구와 성과, 철학까지 설계된 ‘브랜드 경험’입니다. (https://www.lordin.net)
첫 화면부터 ‘기술 기업’이란 말 대신 ‘브랜드’가 느껴진다
메인 비주얼은 “CREATING ORGANIC ELECTRONICS”라는 문장이 반복되며, 기술적 키워드를 강조하면서도 동시에 정돈된 시각 리듬을 제공합니다. 인터랙션은 절제돼 있고, 여백과 타이포그래피는 고급스러운 리듬을 탑니다. 기술 중심 기업에서 보기 드문 감각적인 첫인상입니다.
제품 소개인데 스펙 나열이 없다, 의도가 분명하다
청색 OLED 소재, 고순도 정제 기술, D₂O 응용까지 주요 사업군을 설명하는 구성은 압축적이면서도 설득력 있게 설계돼 있습니다. 그 어떤 기술도 숫자나 데이터보다 먼저 ‘철학과 차별성’으로 접근해, ‘우리가 왜 이걸 하고 있는가’를 먼저 보여줍니다. 마치 기술보다 이야기로 설득하는 브랜드 같습니다.
회사 연혁인데, 한 편의 전개 구조처럼 읽힌다
2020년 창립, 2023년 K-유니콘 선정, 인도에 R&D 센터 개소. 단순한 타임라인처럼 보일 수 있지만, 페이지 내 구성은 마치 스타트업이 어떻게 글로벌 테크기업으로 성장해가는지를 스토리 흐름으로 보여주는 듯합니다. 연혁이 아닌 내러티브로 작동하는 구성은 이례적이고, 꽤 신선합니다.
논문과 특허, 그리고 ESG가 페이지에 감각적으로 녹아 있다
고효율 청색 OLED 소재와 관련한 논문, 특허, 연구성과는 정보 위주로 정리되어 있지만 배치와 인터페이스는 가독성과 신뢰성을 모두 챙깁니다. ESG 콘텐츠도 ‘회사라면 으레 하는 얘기’가 아니라,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구성하는 요소로 자연스럽게 포함돼 있습니다.
UI 설계가 기술보다 앞서 있다, 이건 전공자가 만든 UX가 아니다
깔끔한 흰 배경에 아이콘과 최소한의 색상만 사용해 구성된 사이트는 ‘기술기업 = 복잡하다’는 편견을 깨뜨립니다. 정보 설계는 단순하고, 메시지는 강력하며, 인터페이스는 안정적입니다. 기술을 설명하기보단 기술을 ‘보여주는’ UX 전략이 분명하게 읽힙니다.
로오딘 웹사이트는 기술 기업이라면 반드시 참고해야 할 ‘브랜드 UX’의 표본입니다.